올리뽀빠 일상

아이패드프로 12.9 애플펜슬 리얼사용기

올리뽀빠 2017. 8. 9. 15:26

아이패드프로 12.9와 애플펜슬 그리고 전용키보드커버를 구매해서 사용한 지 벌써 보름이 되었나봅니다.

먼저 언박싱에서 못 다 한 애플펜슬 사용기에 대해서 적어봅니다.

군더더기 없는 가장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포장 기술을 보여주는 애플. 충격을 아주 잘 흠수할 듯한 배송 박스까지 포장을 뜯으면서도 감탄하게 된다. 아, 내가 산 것이 지구 상에서 가장 비싸고 고급스러운 전자제품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영롱한 애플펜슬의 자태. 뽀얗고 하얗고 순백한 것이 밤 사이 쌓인 하얀 눈 같다. 이제 손 때를 좀 뭍혀볼까나...

구성품으로는 교체 가능한 팁과 충전용 잭이 들어있으며 간략한 설명서가 들어있다.

아이패드프로 12.9 인치에 연결한 모습. 아주 어글리해보이며 불편할 것만 같다. 하지만 충전이 불편할 것이다라고 우려하는 걱정은 괜한 걱정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애플펜슬을 사용하려면 블루투스를 켜서 기기에 펜슬을 연결해야하는데 펜슬을 아래 사진처럼 연결하면 자동으로 연결이 된다. 잠시 꽂아놓으면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거뜬히 사용 가능하다. 사용중 애플펜슬의 배터리가 부족하면 패드가 알려주고 잠시 꽂아놓고 손도 쉬고 머리도 쉬면서 구상을 하면 된다. 일분 남짓 꽂았다가 사용하면 펴나게 사용가능하다. 물론 충전 없이 사용하는 펜 보다는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으나 불편함으로 다가오는 정도는 결코 아니다.

다만 걱정되는 점은 펜슬을 꽂았다가 펜슬의 플러그 부위가 똑 부러지진 않을까 걱정인 된다는 점 때문에 펜슬을 충전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것이 불편하다. 펜슬을 꼽고 다른 작업을 하기가 부담스럽다.

보기도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 비주얼

애플펜슬을 사용하기 위해 어도비스케치를 다운받았다. 편리하고 직관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앱들이 참 많다.

포토샵으로 그림을 그렸던 경험 때문에 어도비를 선택해서 사용하기 시작했고 포토샵만큼 다양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예를 들면 그려놓은 그림의 사이즈를 변경하거나 위치를 옮기고 다양한 효과를 주는 등의) 오히려 그 점이 실제 그림그리기와의 간극을 아주 조금이나마 줄여주는 느낌이다. 그렸던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웠다 다시 그려야하고 머리 크기가 마음에 안 들면 또 지웠다 다시 그리고, 색 칠 한 것도 마음에 안들면 다시 칠 해야하고.

(딜레이가 아주 미세하며 인식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지만 작업하는 데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물론 레이어를 나눠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작업을 처움부터 할 필요는 없지만 처음에는 포토샵에 비해 불편했으며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되려 신중해진달까? 조금 더 생각하고 그릴 수 있다고나 할까나. 그러다보니 실수를 줄이려하고 대충대충이 없어지는 듯 해서 오히려 수정하는 횟수가 포토샵 작업보다 더 줄어들게 되었다. 그리고 액정에 바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편안함이란 정말 뭐라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편하고 작업에 도움이 된다. ㅜㅜ (포토샵 작업은 와콤 타블릿을 이용했었다.)

일러스트 디자인에도 적합하며 붓의 칠감이나 수채화의 번지는 느낌 마커펜의 덧칠해지는 느낌 등 각종 펜들의 특징을 액정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며 재현되는 수준 또한 매우 높다. 가령 위 그림의 밤 하늘의 경우 붓의 질감이 느껴지며 자동차의 후미등의 번짐은 물감이 덧칠 해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고양이 등의 검은 부분 위의 노란 사선은 검은 마커가 이미 지나간 자리 위로 오렌지 빛의 마커가 지나간 느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런 세심한 세팅들이 간단한 일러스트에서도 더 많은 표현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아래 사진은 지난 주에 그린 그림이다. 아직 많은 것들이 익숙치 않을 때 포토샵을 사용하던 기억에 의존해서 그렸기 때문에 다채로운 펜의 변화를 이용하지 못하고 마커의 농도만을 조절하며 그렸다.

매우 세밀한 묘사까지 내가 하는 디자인은 아이패드프로와 애플펜슬로도 다 커버가 가능할 정도로 내게는 아주 잘 맞는 선택이었다.

구매 전 와콤 모바일스튜디오프로와 새로 나온 갤럭시 북과 아이패드프로사이에서 장고했었다.

갤럭시패드와 펜은 전문성이 부족한 듯 했고 와콤모바일스튜디오프로는 너무 고가였다.(64G 184만원, 512G 319만원)

아이패드프로는 여타 패드에 비하면 고가의 제품이지만 올인원패드(갤럭시북이나 모바일스튜디오프로 같은 PC 타블릿)에 비하면 저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PC는 아니지만 사양이 결코 PC에 뒤쳐지지 않으며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많이 구비되어 있다.

펜의 필압 역시 모두 비교해보았을 때 갤럭시북의 펜과 비등하며 와콤의 최신펜에는 조금 못 미치는 사양인 듯 하지만(애플펜슬의 정확한 필압이나 세부 스팩은 확인이 힘들드라.) 직접 사용해보니 전혀 불편함이 없을 뿐더러 아직까지는 아쉬움도 없다.

 

 

섣불리 다른 패드나 이전 버전을 구매하지 않고 지난 겨울부터 기다길 잘 했다.

오래 두고 고민한 보람이 있게 잘 선택했고 성능도 만족스럽다.

다만 아쉬운 전용 키보드나 기능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