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뽀빠 여행

김녕 만장국수, 옛 스러운 정취가 가득한 곳과 우도땅콩막걸리, 제주막걸리

올리뽀빠 2017. 8. 16. 22:42

비자림 천년의 숲, 그 기운을 담뿍 받은 채 월정리 근처의 숙소로 향했습니다.

아주 예쁜 빨간 풍차 펜션엔 수영장도 있었는데 신나게 수영하느라 사진을 못 찍었네요.

있는 사진이라곤 온통 수영복 사진뿐이라 올리기가...ㅎ

 

김녕리의 빨간풍차펜션에 짐을 풀기 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서 김녕리의 국수집을 찾았습니다.

제주도의 고기국수가 별미라던데 아직 맛을 못 본 차에 카카오맵에 표기되는 국수집을 찾아간 것이지요.

주변에 국수집 검색이 잘 안 됐었기에 아주 기쁜 마음으로 달려 간 만장국수는 기대와는 달리 아주 낡은 곳이었어요.

 

가게도 아주 작은 가정집을 개조한 곳이었어요. 꼭 어릴 때 방문했던 먼 친적집을 다시 방문한 듯 한 향수가 느껴졌답니다. 옛 정취가 가득했던 곳에서 드디어 고기국수를 먹게 되었는데요~

 

반찬도 네 가지나 된답니다. 서울에서 국수를 시키면 나오는 것이라곤 단무지나 김치 뿐인데... 반찬들이 참 맛났답니다.

 

짠 드디어 나온 고기국수의 뽀얀 국물과 색색별의 고명이 너무 예쁘게 잘 어울립니다.

 

비빔국수는 통 얼음이 담겨져 나옵니다. 꼭 할머니가 해주시던 비빔국수 같은 느낌이라면 너무 억지일까요?

고기국수의 고기는 고기 누린내가 나서 누린내를 좋아하지 않는 저로써는 고기 먹기가 조금 곤욕스러웠습니다. 뽀얀 국물은 꼭 순대국물 같았어요. 한껏 기대했던 고기국수가 순대국에 말아먹는 소면 느낌이어서 조금은 실망스러웠습니다만 비빔국수는 맛있었어요. 전 참외도 맛있었고요. 만약 돼지 누린내를 싫어하신다면 고기국수는 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국수가 양도 푸짐해서 배가 든든하더군요. 점심과 저녁 사이에 간식으로 먹으려고 했었는데 물놀이를 한바탕 하고 저녁시간이 다가와도 배가 꺼질 줄을 몰랐어요. 제주의 마지막 밤은 펜션에서 오붓하게 맛있는 안주거리를 놓고 제주도의 명물 막걸리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우도땅콩막걸리는 신기하게도 땅콩맛이 나면서도 달달해서 아주 맛있습니다.

그리고 제주생유산균막걸리는 시큼하면서 약간 요거트 맛이 나는 것도 같은 느낌의 막걸리였어요.

변비가 있다면 뻥 뚫릴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요? 전 개인적으로 땅콩막걸리가 훨씬 더 맛있었네요.

 

안주는 김녕리 식당의 제주흑돼지두루치기!!! 아주 기가 막히게 맛인는 안주와 술로 아름다운 제주도의 마지막 밤을 장식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