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장어 맛집 무한장어연구소
맛으로 유명한 지역이라면 으례 전라도를 말한다. 경상도 음식은 맵고 짜고 강원도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
원주 음식에 대한 기대감? 솔직히 별로 없었다. 이번 여행에서 원주의 음식들을 맛 본 결과는 어떨까?
첫번째 식도락 여행 코스는 원주장어맛집으로 유명한 무한장어연구소.
이런 저런 원주 맛집을 검색하던 중 호평일색인 무한장어연구소를 방문했다.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아주 달랐던 전통가옥의 외관이 여유로운 주변 풍경과 아주 잘 어울린다. 또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왠걸 아직 저녁 먹기엔 시간이 일렀는지 사람이 없었다.
한가로우며 깔끔하고 따뜻한 느낌의 목재 건물과 아름답게 쏟아지는 해질녁의 빛이 너무나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창밖으로는 맑은 하늘과 뭉게구름, 탁 트인 시야가 펼쳐져있다.
메뉴 구성을 본 후 무한장어를 먹어야할지 가족애세트메뉴에 장어를 추가해서 먹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결국엔 무한장어 2인으로 주문!
기본찬은 아래 사진과 같다.
아래는 장어를 찍어먹을 소스들. 군침이 절로 돈다.
계란찜도 보글보글 맛있게 끓고
담백한 장어탕 역시 전식이나 안주로 아주 좋다.
드디어 장어를 굽기 시작! 장어가 실속 없을까 걱정을 했지만 기우였다. 꽤나 튼실한 장어가 만족감을 준다.
장어의 리필이 필요하면 서비스해주시는 분께 말씀드리면 장어를 손질해서 가져다 준다.
장어 앞에 초라한 삼겹살과 잡것들.
한 판을 다 먹고 장어를 리필한다. 첫번째 나온 녀석보다 더 두툼하고 튼실한 녀석이 불판 위에 올려진다.
고소함이 일품인 아나고회도 곁들여서 술도 한 잔 찌끄려주고~
노릇 노릇 장어를 맛있게 구워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불쌍한 삼겹살도 구워서 먹어준다. 장어도 기름지지만 삼겹살도 기름진지라 술을 부른다.
어느덧 밖은 어두워지고 실외등이 들어온다. 멋진 경치에 맛있는 식사. 술도 한 잔.
더 바랄 것이 없다.
감자와 호박을 굽는데 마치 즐거운 우리의 웃음을 보는 듯도 하다.
술 한 잔 천천히 기울이며 이야기 도란도란 나누며 식사를 하다보니 원주여행의 첫날밤도 깊어간다.
입이 워낙 짧고 기름지다보니 생각보다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 맛이나 서비스, 찬들까지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원주를 또 가게 된다면 꼭 또 들러야 할 곳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