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뽀빠 식도락

한가 정통어죽과 고모리저수지 : 쌀쌀하고 맑은 날 따뜻하게 먹기 좋고 거닐기 좋은 곳

올리뽀빠 2017. 11. 10. 18:13

쌀쌀한 날이면 뜨끈한 음식이 먹고 싶기 마련이다.

건강을 챙길 수 있고 속도 편안하니 부담 없는 음식, 여러가지가 있지만 매운탕을 좋아하는 본인에게 매운탕이 부담스러울 때

담백하면서도 소화가 잘 되는 음식, 보양도 챙기고 맛도 챙길 수 있는 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어죽이다.

사실 어죽에 맛을 들인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처음 먹어본 것이 불과 1~2년 전인 것으로 기억이 난다.

맛있는 음식을 처음 맛 보는 경험은 그리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특히나 그 경험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여행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서울 근교 가볍게 드라이브를 떠나기 좋은 곳이 있다. 포천시 소흘읍의 고모리 저수지가 바로 그렇다.

지금과 같이 낙엽지는 가을날 찾으면 색색별로 물드는 단풍들 사이로 저수지 길을 걷는 운치가 좋고

봄이면 꽃 잎 휘날리는 풍경이, 여름이면 청아한 산세가, 겨울이면 하얗게 쌓인 눈과 꽁꽁 언 저수지를 바라보는 것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때문에 자주는 아니어도 간혹 바람을 쐬고 싶을 때 멀지 않아 친근함을 갖고 들르는 곳 중 한 곳이 고모리 저수지다.

그리고 고모리 저수지를 찾을 때 꼭 들르는 곳이 바로 한가 정통어죽이다.

물론 어죽을 먹기 위해서 한가 정통어죽집을 찾고 고모리저수지를 들러서 오기도 한다.

고모리 저수지 가는 길목 양주시 소흘읍에 위치한 한가 정통어죽.

매번 감탄하는 바는 직접 꾸민 실내 인테리어다. 식당의 한켠에 정성들여 수집한 수석들과 자기가 진열장을 채우고 있다.

장식장 위의 화분까지 참으로 정성들인 인테리어와 관리가 아닐 수 없다.


진열장 옆 쪽으로는 식 후 마실 수 있는 차도 준비되어있다. 저 멀리 벽면에도 한 폭의 그림과 예쁜 찻잔들이 자리하고 있다.

냉장고가 있는 한 켠 갖은 담금술과 어항 그리고 귀여운 벽 조명과 갖은 소품들이 진열되어있다. 

하나하나 소소한 것들로 공간을 채워나가는 정성이 참 대단하다. 아래 사진 왼편에 풍경이 보이는가? 에어컨에 붙어 날아가는 물고기들까지..

관리하기 힘든 소품들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놓은 것을 보면 음식이 어떻게 나올지 짐작이 된다.

한가 정통어죽의 메뉴

어죽에 국수는 반드시 들어간다.

정성어린 기본 찬들도 8가지가 나온다.

콩나물, 김치, 무생채, 고추, 멸치, 어묵, 가지, 도라지 다양해서 너무 좋다.


뜨거운 물에 담겨 나오는 수저와 젓가락은 또 얼마나 섬세한 배려인 것인지.

입구의 인테리어. 대체 어떻게 이 많은 소품들을 깨끗이 관리하는지 대단하다.

드디어 나온 어죽, 보글 보글 끓고 있는 그 자태가 참으로 군침이 돈다.

수제비와 국수.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는 국수와 쫄깃한 식감을 주는 수제비

쌀과 국수. 둘 다 술술 넘어간다.

쌀쌀한 날 몸 보신하기 아주 좋은 한 상이다.

날이 선선해지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한가정통어죽

식 전, 혹은 식 후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고모리저수지 역시 가까이 있어서 좋다.

고모리저수지 인근에는 맛집과 카페들이 많아 가볍게 드라이브 하기 좋다.

예쁘게 조성된 산책로가 한 해 한 해 지날 수록 급격히 손상이 생기는 것은 좀 아쉬운 점이다.

청명한 날 청명한 하늘과 청명한 저수지

좋은 곳인 만큼 아껴서 이용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