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올리뽀빠 식도락

원주 치악산 맛집 산수가든 정겨운 할머니께서 챙겨주시는 넉넉한 인심과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구롱사와 치아산의 청아한 계곡을 구경하고 나면 꼭 들러야 할 맛집이 있다.

바로 치악산 자락에 자리한 산수가든.

 

구룡사 초입에 자리하고 있지만 구룡사까지 걸어서 갈 수는 없고 차량을 이용해 이동해야한다. 원주 드림랜드는 폐쇄된 공원으로 출입이 불가능하다. 본인은 구룡사를 돌아본 후 내려오는 길에 조금 이른 저녁이지만 맛집을 지나칠 수는 없는지라 다섯시 이십분경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다.

외관은 단독주택을 개조한 식당으로 넓은 주차장과 야외식탁까지 잘 마련되어 있다.

조금은 옛스러워보이는 외부가 정겹다.

그에 반해 실내는 옛스러움과 깔끔한 메뉴판과 베너 홍보판넬이 어울어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다.

테이블은 모두 좌식으로 마련되어있다.

방송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 맛집. 하기사 맛집치고 방송 출연 안 한 맛집이 있던가...

깜짝 놀란 부분은 정말 할머니들께서 주방일도 보시고 서빙도 해주신다. 몸도 많이 불편해보이시는데 대단하시다.

왠지 할머니댁에 찾아온 듯한 정겨운 느낌도 든다.

산수가든의 메인메뉴는 한우더덕불고기. 1인분에 22,000원이다.

그 외 더덕구이 정식, 버섯불고기 정식, 버섯손두부전골, 산채비빔밥, 토종닭백숙, 토종닭도리탕, 된장정식, 황태해장국, 도토리묵무침, 감자전, 더덕막걸리, 치악산막걸리 등 메뉴가 다양하다.

우리는 메인메뉴인 한우더덕불고기를 맛보기로 했다. 아래사진이 바로 한우더덕불고기 2인분.

향기가 너무 좋고 빛깔이 너무 좋다. 양이 막 많은 정도는 아님. 양이 많으려면 호주산 소고기를 써야하겠지만 얘는 한우.

자글자글 익어가는 한우와 더덕. 따로 익혀서 먹는 줄 알고 불고기 따로 더덕 따로 굽고 있었는데 할머니께서 섞어서 구워먹으면 맛있다고 알려주셨다.

그럼 바로 섞어 섞어 구우면 맛있는 한우더덕불고기가 완성된다.

각종 밑반찬과 두부. 두부를 직접 만드신다는데 그 맛이 아주 일품이다. 한우더덕불고기와 함께 먹어도 너무나 잘 어울어진다.

나물반찬들은 딱 시골 할머니 손 맛으로 향수를 느끼게 한다.

기가 막힌 자태의 모두부, 맛도 일품

할머니의 손 맛이 담긴 밑반찬들

두부된장찌개까지 한 그릇 올라오고나니 가격이 그리 비싸보이지 않는다.

한우더덕불고기에 갖은 반찬, 모두부와 두부된장찌개까지. 아주 풍성한 한상이다.

너무나 맛있고 너무나 풍성했던 한 끼 식사였고 아주 든든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다 먹고 나가 차를 빼는데 멀리서 손짓으로 부르신다. 할머니께 가보니 포도를 무려 한송이나 주시면서 맛있게 잘 먹었느냐~ 멀리서 왔는데 조심히 잘 가거라~ 혹시 인터넷에 글 쓴다면 잘 좀 써주라~ 말씀하신다. ㅜㅜ

참으로 정겹고도 정겹구나. 꼭 포도가 아니어도 어르신께서 너무나 친절하게 챙겨주셔서 참 정겹고 감사했는데 가는 길 포도선물까지 받았다. 할머니 오래 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원주를 가면 반드시 다시 들르리라.

뵙는 내내 떠나지 않던 할머니의 미소가 다시 생생히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