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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뽀빠 여행

천 년의 숲 비자림. 오랜 세월 공존을 가능케 한 교감

행복했고 더웠던 제주도 여행의 마지막 관광지...랄까?

마지막 코오쓰는 바루바루 비자림이었어요.

 

천년의 숲 비자림.

300~ 600년 된 비자나무들이 울창하게 뻗어 하늘을 뒤덮고 있는 신비의 숲은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보존도 아주 잘 되어 있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는데 직접 걸어보면 왜 사람들이 숲을 찾는지 알 수 있습니다.

비자림 입구 활짝 핀 예쁜 꽃들이 맞이합니다.

 

여러분이 밟고 다니시는 탐방로는 송이로 되어있습니다!

송이? 버섯을 말하는 것인가? 원적외선 방사율이 높고 탈취율도 높으며 수분흡수율이 좋고 향균성이 99%에 달하는 알카리성의 세라믹으로

인체의 신진대사 촉진과 산화방지 기능을 지녔으며....블라 블라.. 화분에 많이 쓰이는 좋은 흙이라고 한다.

비자림에는 좋은 기운이 가득 하다.

 

제주도의 오염되지 않은 자연 안으로 한 걸음 들어가보자.

 

들어가는 곳은 정해져 있으니 괜히 다른 길로 가서 나오는 사람을 뚫고 역행하지는 말자.

 

숲 길. 아름답다. 제주의 식물들은 생소하기에 신비로움을 뿜뿜한다. 피톤치드도 뿜뿜한다. 구불 구불한 가지들도 멋을 뿜뿜뿜 뿌움~

 

비자나무, 가지들이 마치 그려놓은 듯 사방으로 구불 구불 아주 멋지게 뻗었다.

도시의 이발한 가로수 녀석들이 보면 참으로 부러워 할 간지다.

 

말똥같이 새워놓은 제주도의 검은 돌. 돌. 돌 참 많고 바람도 참 많더라. 관광객 참 많고.

 

그나마 중국 관광객이 줄어서 다행. 이렇게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에 시끄러운 단체 관람객과 함께라면? 으앜!!!!!!!!!!!!!!!!!!!!!!

싫.어. (나도 원오브뎀인 주제에... ㅎㅎㅎ)

 

위 사진의 한적한 길 모퉁이를 돌면 연인나무가 기다린다. 따랑~

 

너무나 예쁘게 서로를 의지하고 있는 연인나무.

(사실 유명한 숲이나 산에는 꼭 있다. 산림청이나 관광청에 연인나무성애자가 있는 건 아니겠지?)

 

뿌리가 같은 한 그루일까, 다른 뿌리를 가진 두 그루의 나무일까? 숫나무일까, 암나무일까?

하나든 둘이든 어찌됐든 서로 부둥켜 안고 몇 십 년 몇 백 년을 의지하는 모습에 많은 것을 느낀다.

예를 들면 역시 말을 말아야 한다던가...(어쩌면 둘이 치열하게 다투는 중일 지도 모른다.)

 

비자림 길의 끝에는 마스터피스, 숲의 주인이 자리하고 계시다.

마치 영화처럼 심심치 않게 코스를 잘 연출했다.

 

천년의 비자나무 할아버지.

아니 새천년 비자나무 할아버지. (성함을 멋대로 바꿔서 죄송해요.)

 

천년이 된 나무할아버지는 아니시고 800년 좀 더 사신 할아버지라고 합니다. 뉴 밀레이엄인 2000년도에 비자림의 마스코트로 지정하면서 새천년나무라고 호칭을 정했다고 합니다. 새 이름이 마음에 드시는 지 모르겠어요. 할아버지. 할아버지 마스코트라니 귀엽네요.

 

할아버지나무의 근육 빵빵한 몸매부터 쭉쭉 뻗은 팔 다리, 풍성한 머리숱까지. 아직도 건재한 모습으로 이 땅의 벌레들, 아니, 자손들을 굽어보신다. 그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온 숲에 퍼진 듯 하고 수 많은 , 사람들에게도 기운을 나누어 주었을텐데도 정력이 넘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와서 감탄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으실지도 모른다.

천년의 기운을 간직한 비자나무 숲.

근처를 지난다면 꼭 들러서 그 기운에 함빡 샤워하시기 바란다.

마음이 정화되고 몸이 정화되고 뇌가 정화된다.

옴마니반메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