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겸 점심을 든든히 먹은 둘째날 처음으로 향한 곳은 성산일출봉
전날보다 한결 맑아진 하늘과 뜨거운 햇살이 전 날 적신 대지의 습기를 대기에 흩뿌려 더우면서도 습해서 땀이 절로났다.
말로만 듣던 성산 일출봉은 방문 전 가뿐히 무시했던 관광지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게 장엄하고 웅대했다!!
먼저 성산일출봉의 해안절벽쪽의 모습을 보기 위해 걷는다. 커다랗게 깎인 땅 끝의 단면이 굉장히 생경하며 장엄한 모습으로 압도한다.
한 켠에서는 보트를 타고 성산일출봉을 둘러보느라 신이 났다. 사진으로는 다 담지 못할 이 거대한 자연 앞에 입이 떡 벌어진다.
어찌나 감탄스러운지 사진으로 보면 다 같아보이는 이 해안절벽 사진이 사진첩에 가득하다.
구름이 얇은지 해가 쨍 하니 자주나고 습도가 높아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기에 성산일출봉 등반을 참 고민했다.
먼저 슬슬 주변을 둘러가며 주변 경관을 눈과 가슴에 담는다. 사방이 꽉 막힌 도심의 풍경과 사뭇 다른 광활한 바다와 육지의 콜라보에 마음을 빼앗긴다.
나는 등산에 거부감이 없지만 동반자는 그렇지 못하기에 쉽게 오르자 소리도 못하고 눈치만 보며 주변을 거니는데...
이런 아쉬움이 느껴졌는지 동반자가 크게 결심을 하고 성산일출봉을 오르자고 한다. ㅜㅜ
그대의 넓은 배려심이 마치 저 넓은 바다와 하늘 같구료~ 신나게 등반을 시작하는 길.
등반길 중간 중간 쉼터,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길도 잘 닦여 있고 중간에 얼음물을 파는 간이매점도 있다. 얼음물은 1,500원.
아마 중간 매점이 없었더라면 오르는 길이 훨씬 험난했을텐데... 아주 고마운 매점이다.
아래는 중간 전망대에서의 파노라마뷰
중간 중간 기암 괴석이 잠시 쉬어가라 다독인다. 내륙에서는 참 보기 힘든 돌들과 풀들에 함께 나풀 나풀 제비꽃나비들이 날아다니며 신비감을 극대화한다. 덕분에 영화 속 모험의 나라 신비의 나라를 걷는 몽롱한 기분이 들 정도다!
성산지역 해안지형의 변화. 성산일출봉 분화구는 약 5,000년 전 인근 얕은 바다에서 화산분출이 일어나 만들어졌다고 한다.
멋진 성산일출봉 제주해안. 생경한 자연이 마치 외국에 나온 듯한 느낌을 준다. 해외 관광객의 방문이 줄어들어서 어마어마한 인파와 소란 속에 관광을 하지 않은 것이 국내 관광객들에게는 어찌나 감사한 일인지.... 사드배치 발표 전 해외 관광객으로 몸서리를 앓던 제주를 방문했던 지인은 절대 두 번 다시는 제주를 찾지 않겠다, 차라리 해외를 가겠다며 제주도를 공포스러운 관광지로 꼽았었더랬다.
성산일출봉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182m로 800m가 넘는 삼각산을 오르던 것에 비하면 식은 죽 먹기.
성산일출봉은 대략 10만전 전에 생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2만년 전 이후에 본토와 연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라산의 360여개의 기생화산 중 유일하게 해저에서 솟아오른 봉우리라고 한다. 무사 등반을 축하하며
쉼터에서 경관을 즐기며 휴식을 취한다. (정상은 아래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좁다. 희안하게.)
내려가는 길은 절벽길로 오름길보다 경사가 조금 더 가파르다. 오를 때 등반길로 오르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간다면 한산길을 통해 등반을 하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이 쪽 길도 경치가 멋지지만 오르기엔 조금 더 힘들 듯이 느껴진다.
멋진 경치. 제주도 바다.
푸른 초원. 아쉬운 성산일출봉과의 조우를 마치고 다음 행선지를 향한다.
딱히 등산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200m가 채 되지 않는 성산일출봉 등반은 꼭 추천한다. 아래에서는 보지 못 하는 장관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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