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첫날.
렌딩과 함께 부랴부랴 렌터카를 빌려서
월정리 해수욕장을 가던 중 해물뚝배기와 물회를 아주 맛있게 먹고
생각보다 별 게 없어서 실망스러웠던 월정리해변을 뒤로하고
섭지코지로 고고고 고고씽~
제주도의 동쪽해야에 자리한 섭지코지는 제주 방언 "좁은땅"이라는 뜻의 "섭지"와 "곶"이라는 뜻의 "코지"가 합쳐져서 섭지코리라 불린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 봉화를 올렸던 연대가 있는 이곳은 다른 해안과는 다른 붉은 화산재 송이로 덮여 있고 해안가의 많은 기암괴석들은 마치 수석전시회를 보는 듯 하며 선녀와 용왕신의 아들 간의 못다한 사랑이야기가 담긴 촛대 모양의 "선돌바위"는 시선을 잡아끈다.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와는 다르게 저녁이 되면서 구름 사이로 해가 보이고 파란 하늘이 구름 구멍 사이로 언듯 스쳐지나간다.
비록 날이 맑지는 않아서 물놀이에 좋지는 않았으나 뜨겁지 않아서 이곳 저곳 돌아다니기에는 참 좋았다.
위 사진은 섭지코지의 주차장을 채운 차들과 하늘을 채운 구름들.
섭지코지의 입구에서 우리를 반기는 거북이 바귀 혹은 고래바위. 하늘 구석 보이는 파란하늘이 남은 여행의 맑은 일정을 암시하는 듯 하다.
섭지코지로 들어서는 입구. 파란하늘이 어찌나 반갑던지.. 연신 사진을 찍었나보다.
얕트막한 언덕이 녹음으로 가득하다. 서울과 경기 인근에서는 보기 힘든 초원.
초입에서 바라본 섭지코지의 전경. 푸른 초원과 파란 바다, 기암괴석과 하얀집,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울어져 시원한 풍경을 자아낸다.
해안의 기암괴석들이 웅장하게 늘어서 있으며 괴석들과 씨름으로 파도는 하얗게 부서진다.
쉼 없이 부딪히는 파도와 순식간에 사라지는 하얀 거품들, 끄떡 없는 듯 한 기암괴석과 파도에 깎인 동굴들. 늘 푸를 듯한 초원과 수시로 변화하는 하늘 구름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된다. 너무나 아름다운 제주해안 절벽과 바다. 섭지코지
짙은 비구름은 생명의 빛깔마저 어둠의 그림자로 뒤덮지만 어둠을 뚫고 빛이 들면 다시 푸른 생명은 힘을 얻게 된다.
점점 가까워지는 섭지코지의 촛대바위. 검은 해안 절벽과 검푸른 바다. 숨 막힐 듯한 아름다움
섭지코지 산책길 언덕 위 과자 집. 지금은 입장이 불가하다.
돌아 본 풍경. 앞 뒤, 좌 우 모든 곳이 아름다운 자연으로 가득하다.
섭지코지는 생각보다 긴 트레킹 코스를 갖고 있다.
초원 위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으며 뛰논다. 서울 촌놈인 내게는 참으로 생소한 광경.
섭지코지에 올라 바라본 주변 경관. 끝 없는 바다와 하늘이, 땅이 만나는 곳.
멀리 아득하게 보이는 성산일출봉.
섬쪽의 풍경
촛대바위와 바다. 쨍 한 햇살로 반짝이는 바다도 좋지만 은은히 물들은 바다 역시 숨막힐 듯 아름다우며 속내를 숨기고 있는 해와 다투는 듯한 뭉개구름과 언제 역정을 낼지 모르는 고요한 비구름까지 너무나 멋진 날 멋진 곳에 존재했던 순간.
섭지코지는 그 명성답게 제주도의 멋을 가득 담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명소이며 걷다보면 누구나 그 아름아움에 감탄 할 수 밖에 없는 곳이다.
고개를 돌리는 모든 곳과 발 아래 그리고 머리 위 하늘까지 그려놓은 듯 한 길을 걷는 것이 여행의 참 맛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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