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부슬부슬 연일 내리고 있네요.
비 내리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인생의 낙인 술 한잔이 생각납니다.
막걸리에 전도 좋지만 곱창에 소주도 진리 중 하나인만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도축장 뒷 골목에서부터 버려지는 부위를 구워서 먹으며 영양 보충을 꽤하고 술 한잔으로 설움을 달랠 때부터
돼지나 소의 내장과 술 한 잔은 서민의 지친 몸과 영혼을 달래주는 소울푸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는 특유의 맛과 식감으로 많은 분들이 찾는 만큼, 다양한 메뉴개발과 함께 맛집도 많이 생겼습니다.
수유역에도 몇 몇 군데의 곱창 핫스팟이 있는데요.
드디어 곱창 역시 프렌차이즈의 먹거리가 되어 '곱창가'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지갑을 똑똑 두드립니다.
깔끔하고 새련된 인테리어로 기존의 조금은 칙칙하고 옛스러워 정감가는 곱창짐들과 차별점을 앞세워 젊은층을 공략하지만 곱창 앞에 남녀노소란 있을 수 없다. 가족 단위도 많고 나이 지긋한 분들도 많다.
수유의 유명 곱창집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도 곱창가에 줄을 서게 하는 분명한 이유다. 프렌차이즈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동네 곱창집들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고민이 필요하다.
살벌하게 메뉴도 다양하게 잘 구비되어 있다. 자본과 똑똑한 놈들이 모이면 주머니 털기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 것 같다.
주말 저녁 곱창가에 빈자리는 허락되지 않는다.
주 메뉴인 곱창 뿐 만이 아니라 사이드메뉴들 역시 그 구성이 참으로 알차다! 순두부찌개, 두부김치, 백김치, 부추, 불판 위에는 소세지, 만두, 양파, 감자, 숙주나물까지... 가격도 동네 곱창집보다 저렴하고 메뉴도 다양한데다 깔끔하고 친절한데 어디를 먼저 찾을지 고민이 필요 없을 정도다. 동네 곱창 맛집을 찾는다면 온전히 향수 때문일텐데... 향수를 압도하는 맛과 서비스가 있다.
메뉴의 구성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곱창의 맛이 좋다. 다른 곳과 다르게 곱창들을 미리 저려서 맛이 베어있다. 그 맛이 고소하면서도 질기지 않고 살짝 달짝지근한 것이 간장과 콜라에 오래 담궈 놓은 것 같달까? 아니면 초벌을 하면서 양념을 겉에 바르는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간이 베인 곱창이 참 맛있다.
곱창집을 찾아서 (아마도) 난생 처음으로 곱창을 추가해서 시켜먹었다. (물론 배부른 덕분에 볶음밥은 먹을 수 없었다.)
물론 양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 주문을 한 것이긴 하지만 (예로 동네가게의 야채곱창 2인분은 맛있게 배터지게 추가 없지 같은 값에 먹을 수 있지만 돼지 곱창과 소곱창은 장르가 다르지 않나...) 모듬곱창 3인분 9,800*3 약 30,000원. (가격을 적어놓고 보니 동네 소곱창 맛집에서 먹었던 양과 크게 차이도 없다는 느낌이 갑자기 들었다.)
음... 그래도 맛이 있어서 깜짝 놀랐으니까.. 아마 두번 세번 방문하면 느낌이 다를테지만... 어쨌든 맛있어서 더 먹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감동스러웠던 것은 일 하시는 분들이 매우 친절하다는 점이다. 절로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친절함에 맛도 배가 되는 것 같았다.
양은 비록 조금 적을지언정 충실한 메뉴 구성과 차이점이 있는 맛, 친절한 서비스가 발길을 한 번 더 잡아끄는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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