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올리뽀빠 식도락

진짜 통메기 매운탕으로 몸 보신 제대로 할 수 있는 섬진강 매운탕과 일영계곡 물놀이까지.

날이 참으로 덥습니다.

어느새 초복을 지나 중복까지 지나갔네요.

여름철 보양음식으로 많이 찾는 삼계탕이나 사철탕, 염소탕 등등

조금은 더 특별하고 또 인근에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까지 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합니다.

 

와이프의 생일, 아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마나님께서는 제 몸까지 생각해서 보신음식을 선택하셨습니다.

그것도 본인은 평생 먹어본 적도 없는 메기매운탕을 말이죠.

본인의 생일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먹자하는 선녀님께 감사드리며

쫄래 쫄래 운전해서 따라간 곳은 경기북부 송추지나 양주에 있는 섬진강 매운탕집이었습니다.

등록은 '섬진강'으로 되어있네요. 주변에 송추계곡과 일영계곡 등 물놀이하기 좋은 곳이 있습니다.

 

국도 옆에 자리하고 있는 섬진강매운탕을 방문하면 제일 먼저 넓은 주차장에 깜짝 놀랍니다.

식당이 있을 것 같지도 않은 자리에 조그마한 매운탕집이 왜 이리 주차장이 넓나~ 의아해하며

식당으로 들어서면 의문이 바로 풀려버립니다. 그것은 바로 아래 수조에 헤엄치고 있는 메기들.

수조의 흐르는 물살을 거슬러 쉼 없이 헤엄치는 팔뚝만한 메기들을 보고 별 생각 없이 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런 거대한 생명체로 매운탕을 끓인다고

작은 민물고기 매운탕, 미꾸라지 매운탕이나 먹어봤던 초보매운탕러에게는 참으로 경악스러운 비주얼 쇼크였습니다.

메기가 이렇게까지나 크는 생명체인 것도 처음으로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허허허

입구의 작은 뜰과 장독, 건물의 좌측에는 커다란 냉장 혹은 냉동고가 있다.

아래사진은 식당의 내부전경.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매운탕으로 허한 기운을 보충하고 있었다.

입소문이 참 무서운 것이 어떻게 이곳에 이런 매운탕집이 있는 줄 알고 다들 찾은 것인지...

아마 이 글 역시 맛있는 메기매운탕을 찾는 분들, 새로운 보양식을 찾는 분들, 혹은 경기북부 맛집이라던지 데이트 코스를 물색하는 분들께 소문을 내게 되겠지요. 맛있는 건 공유해야지요. ㅎ

하단의 메뉴를 보십시요.

메뉴라고는 깔끔하게 메기매운탕 대 55,000원 중 43,000원 끝

나머지는 주류.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들 역시 좋습니다. 테이블 종이보 역시 깔끔한 위생에도 한 몫하고요, 메운탕의 수제비까지 모든 음식은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조리가 되어 나옵니다.

한 바구니를 통으로 가져다 주는 미나리.

저희는 반도 못 먹었는데 다른 테이블에서는 많이들 드시는 것 같더군요. 맛있게 푸짐하게 넉넉히 넣어 먹을 수 있어서 좋네요. 미나리가 철이 아니라 그런지 달지는 않지만 매운탕에 넣어 먹으면 또 꿀맛이 됩니다.

회사원들, 부부, 가족 다양한 손님들로 테이블이 쉼 없이 회전됩니다.

주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나오는 매운탕, 아주 푹 고아진 상태로 바로 먹을 수 있게 나옵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메기도 참 굵직하고 국물도 걸죽합니다.

메기의 살은 아주 부들부들 연하고 고소합니다. 두툼한 생선살이 입안을 가득 채우자마자 녹아내리면 풍미가 퍼집니다. 중 사이즈에 통 메기가 두 마리 들어있습니다. 밥을 따로 시켜먹지 않아도 메기와 채소로 배를 채울 수 있습니다. 수제비는 추가 요금 없이 메기를 먹은 후 바로 먹을 수 있으며 배가 불러 수제비를 조금 남기기까지 했네요.

일 하시는 아주머니 분들께서는 한국말이 조금 서투른 것 같았습니다. 주방도 넓고 깨끗하더군요.

나오는 길에 메기를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메기야... 고맙다. 덕분에 한 여름 더위 먹지 않고 잘 보내겠구나.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일영계곡에서 물놀이를 조금 했습니다.

일영계곡 역시 불타는 청춘에 나온 후 처음 가봤는데요. 물이 아주 맑지는 않지만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단위 혹은 젊은 청춘들이 평일인데도 꽤나 많이 찾아와서 물놀이를 즐기더군요.

저희는 이미 든든히 배를 채운지라 식당의 평상가가 아닌 다리 밑에서 발 담그며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식사를 안 했더라면 평상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휴식을 취해도 좋을 것 같네요.

식사를 안 하신다면 평상이용료를 두당 2만원 달라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계곡 옆 식당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지만 계곡이 오염되고 보기도 별로 좋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송추계곡이 잘 정비 됐듯이 상인분들과의 마찰 없이 잘 정비가 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