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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뽀빠 일상

닭가슴살 김치전,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의 별미

김치전이란 비오는 날 막걸리와 함께 먹는 음식 1호로 우리의 DNA 깊이 새겨져 있다.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빈대떡. 가난했던 그 시절에 부엌 찬장에는 밀가루 한 봉지가 꼭 있었다.

쌀이 없는 날, 고구마나 감자가 없을 때 멸치 몇 마리 둥둥 띄워 육수를 내고 소금간을 한 후 수제비를 띄워 먹으면 추운 밤, 따뜻한 가슴이 채 부르지 못한 배를 온기로 가득 채워주곤 했다.


빈대떡에는 많은 재료를 넣을 수 있다. 늦은 시각, 장에서 팔고 남은 배춧잎을 넣어 부쳐먹어도 맛이 있고

먹고 남은 신 김치를 넣어도 그 맛이 일품이며,

기분이 좋은 날에는 고기를 넣어 먹기도 하고 갖은 야채나 파를 넣기도 하며, 해산물 또한 아주 잘 어울리는 음식이 바로 전이다.


소울푸드.

단지 한가지 음식임을 넘어서 먹다보면 마음까지 어루만져주는 우리네 음식들이 있다.

빈대떡 또한 마찬가지이리라.

공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전을 부치는데 김치만으로는 식감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때, 닭 가슴살을 넣어봤다.


전날 끓여 먹었던 닭곰탕에 들어있던 퍽퍽한 가슴살을 쪼개어 김치전 반죽에 넣어본다.

닭곰탕 역시 닭 한마리를 사다 푹 끓여 먹기만 하면 되니 참으로 세상이 좋아졌다. (인간에게만...)

닭 한마리에 4,500원 도리탕을 한다고 손질해달라 가져온 닭을 쌀과 함께 푹 끓이고 소금간을 해주면 그만이다.

조금 더 색감을 더하길 원한다면 계란을 풀거나 파를 썰어 넣으면 끝나니 얼마나 간편하고 맛좋은 음식인가.

세 끼는 거뜬히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닭 가슴살을 찢어 넣은 반죽을 후라이빵에 올리고 부쳐본다.

지글 지글 기름에 반죽 끓는 소리가 아주 향기롭다.



노릇 노릇하게 익으면 뒤집어준다.

겉을 좀 바삭하게 굽는 것이 전의 맛을 좌지우지하는 핵심일 것이라.

타지 않을 정도로 신경써가며 바싹 구워준다.



양 면을 고루고루 익혀주면 아주 맛있는 닭가슴살 김치전이 완성됨.



김치전을 구웠는데 막걸리가 있다면 금상첨화 이거 레알 실화임?

막걸리를 쭉쭉 훔쳐먹는 닭가슴살 김치전. 단백질과 탄수화물, 비타민까지 꽤나 영양가 있는 간식이자 술 동무이다.